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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병원

병원소식

제목
전북도민일보 오피니언 [세상읽기 >시론] 기사글입니다
작성자
신세계병원
작성일
2007-09-13
전북도민일보 2007년 9월13일 목요일 오피니언 [세상읽기 >시론]에 실린 기사글입니다. 절망속의 선택, 자살의 심리학 <신세계병원 정신과전문의 김형준 > 지난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었다. 최근 들어 수년 전부터 연예인, 재벌 총수, 정치인 등 사회 유명인들의 잇단 자살소식으로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다. WHO의 발표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30초에 한명, 하루 3000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그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연간 약 13,000여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으며 사망원인순위에서도 암, 뇌혈관질환, 심장병의 다음인 4위로서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수치는 매일 약 36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인구 10만명 당 비율로 보면 약 24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이런 높은 자살률은 불행히도 OECD 국가 중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지역은 인구 10만명 당 32명이 자살을 하고 있어 강원도(38명)에 이어 광역단체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심각한 사회문제라 할 수 있다.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자살의 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과 생계난 등 현실적 문제로 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현재는 고독, 비관, 실연·등 개인의 심리적 원인에 의한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빈부격차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물질만능 같은 불완전한 가치관이 만연되어지고, 가족의 해체 등의 문제가 인간 소외를 가져와 결국 최근 자살의 급증을 불러온 원인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자살 동기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염세·비관(44.0%)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질병(23.9%) 애정문제(8.8%), 가정불화(6.9%), 정신질환 등의 순이었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자살을 좌절된 욕망과 절망에 의해 생긴 타인에 대한 분노와 공격성이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을 향해 나타난 ‘전도된 타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자살에 대한 일련의 환상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 환상은 자신이 죽음으로써 타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복수의 환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의 환상’, 죽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결합의 환상’, 좌절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탄생의 환상’,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구원한다는 ‘순교의 환상’ 등이 있다고 한다. 결국 이런 심리적 문제는 현실에서 좌절된 절망감과 낮은 자존감, 낮은 충동 억제성 등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자살의 가장 많은 정신적 원인으로는 우울증을 들을 수 있다. 자살과 우울증을 연구한 문헌에 의하면 자살환자의 75%가 자살 당시 우울증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실제 우울증 환자의 약 80%가 자살사고를 호소하고 하며 이중 약 15%가 실제 자살에 성공하여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은 대부분 우울감이 가장 극심할 때 보다 우울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지는 회복단계의 초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자칫 가족이나 의사 모두 방심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자살시도는 여자에서 많으나 실제 성공은 남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남자가 좀 더 치명적인 방법으로 자살시도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울증 외에도 정신분열병, 알코올중독 등도 자살률이 높은 정신질환이데 두 질환 모두 10%이상의 환자가 자살로 생활을 마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피해망상이나 환청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심각한 우울증과 정신분열병을 가진 환자의 자살인 경우 종종 타살이나 동반자살 등이 연관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모든 희망이 사라져 죽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절망의 순간에도 자살자는 자신의 타인에게 고민을 알리고자 시도하고 많은 경우 그것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갖게 된다고 한다. 결국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로부터 시작된다. 이와 함께 이제는 자살에 대한 사회적 예방프로그램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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